


저의 할아버지(1대 김문환)께서는 안타깝게도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으로
미크로네시아(서태평양 남양군도) 포로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게 되셨고,
그곳에서 2차 세계대전 연합군 포로로 잡혀있던 스페인 병사와 친하게 지내셨답니다.
당시 그 스페인 병사로부터 포도와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고 합니다.
해방 후 강제징용 가신 분들 중 절반도 안되는 2,000명 정도만이 살아서
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, 다행히 할아버지께서도 고향인 충북 영동으로 돌아오셨습니다.
할아버지께서는 전쟁 이후 공직에 계셨다가 퇴직 후 1965년부터 포도를 재배하고
더불어 가양주를 만들기 시작하셨답니다.
대를 이은 포도주는 현재 2대 김마정, 3대 김덕현(본인)에게
컨츄리와인이란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.
어쩌면 이국 만리 스페인 병사가 전해준 이야기가
컨츄리와인을 시작하는데 큰 영향을 줬을지도 모릅니다.